4월 5일 식목일은 나무를 많이 심으며 아끼고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서 국가에서 지정한 나무를 심는 날입니다.
1949년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을 제정해서 이 날을 식목일로 지정했습니다. 제정 당시에는 공휴일이었지만, 1960년 3월 15일이 '사방의 날'로 대체 지정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1959년에는 대체휴일이 적용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61년에 산림법 제정으로 범국민 조림 정책이 시행되어 다시 공휴일로 바뀌었습니다.
2006년 공휴일 폐지로 인해서 지금은 권농일 (3월 27일)처럼 식목일이란 이름만 있고 뜻도 의미도 쉬는 것도 없는 흔한 평일로 남게 되었습니다.
식목일의 유래
조선 성종 때 이 날 즈음해서 왕이 직접 나가서 밭을 간 것과,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음력 2월 25일이 양력으로 계산하면 4월 5일이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기 위한 두 가지 이유로 제정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천도교의 창시자가 음력 4월 5일에 동학의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식목을 폐지를 천도교에서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식목일 폐지 논의를 담당한 실무 행정 담당자조차도 처음에는 천도교의 연관성을 몰랐다고 합니다. 한식과 청명은 자주 겹치기도 하고, 하루 차이로 오고, 식목일도 이런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반도는 오래 전부터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나무를 태우고 거기서 발생하는 열로 바닥을 데우는 온돌 방식의 난방을 했던 이유로 땔감 사용으로 인해서 벌목일 잦았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부터 국토가 민둥산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에 난방용 석탄 도입과 함께 대대적인 산림녹화사업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산림자원 황폐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였기 때문에 이 때에 식목일이 함께 지정되었습니다. 대통령부터 앞장서서 온 국민이 식목일에 나무심기 행사에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1960년에는 내무부 산하에 산림청이 신설되었고 국무총리가 녹화산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한동안 정부차원에서 산림녹화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 노력으로 녹화사업은 10여년 만에 성공적으로 완수되었고, 산림녹화사업은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기록되며 온 국토에 풍요로운 산림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빠른 산림정착을 위해서 유실수보다는 아카시아 등 빨리 자라는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일부 산촌 어르신들은 '산을 버려놨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국립산림과학원 등에서 산림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식목일과 법정 공휴일
식목일은 한국의 법정 공휴일이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게 됩니다. 2002년에는 식목일을 4월 첫째 주 토요일로, 어린이날을 5월 첫째 주 토요일로 옮기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한식, 청명 등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유지가 되었다가 2004년부터 주 5일제 시행으로 인해서 휴일 제외 검토가 나왔고 2년 뒤인 2006년에 휴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법정기념일이지만 현재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여전히 휴일이고,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서 재지정론이 2018년을 즈음해서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목포해양대학교, 서울 대신고등학교도 식목일에는 휴일을 합니다.
실제로 4월 5일에는 나무를 심기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나무 심기 좋은 날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3월쯤으로 식목일을 옮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상징성을 이유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에도 전 세계 여러 나라에 고유의 식목일이 있습니다. 대개 3~4월에 있지만 정하기 나름이라 1월, 6월, 7월, 12월에 식목일이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전부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아입니다.
2019년 식목일은 2019년 고성-속초 산불과 2019년 강릉-동해 산불로 인해서 비극적인 하루가 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금일 식목일 행사를 취소하고 전국 규모의 소방인력 투입을 지시하여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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