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의 종류와 실제 상황
실버타운이라고 하면 거동이 불편한, 혹은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노후를 보내는 곳이라고 인식이 강했습니다. '드림타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웨만한 고급 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 있습니다.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다 보니 최근엔 돈이 있어도 입주하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서 빠르게 성장 중인 국내 실버타운 산업의 현제상황과, 입주하려면 얼마 정도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뉴 실버세대'
최근 의학 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평균 퇴직연령도 낮아지면서 만 60세가 넘어서도 활발한 사회 활동을 이어가는 고령자 세대가 많아졌습니다. 이들을 '뉴(NEW) 실버세대'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지금껏 노년세대들은 은퇴 후 손자, 손녀들을 돌보면서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사는 방식을 선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뉴 실버세대는 부부 혹은 나만의 삶을 즐기고자 실버타운 입주 계획을 일찍이 세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실버타운 관계자는 '그동안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실버타운에 의존하며 여생을 보내고자 입주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즐기려고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텔 같은 실버타운
실버타운은 크게 도심에 있는 호텔식 실버타운과 도시 외곽에 위치한 전원형으로 나누어 집니다. 보통 실버타운을 떠올리면 그림 같은 자연환경 속에 한적한 풍경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도심에 위치한 호텔식 실버타운이 더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노년층에겐 자연보다는 도시생활이 더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교통 접근성이 좋아서 가족들과 자주 왕래할 수 있는 점이 도심형 실버타운의 수요가 높은 이유입니다.
노년층의 주거혁신이라고 불리는 실버타운은 입주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청소와 설거지를 비롯한 집안일은 실버타운 소속 하우스키퍼들이 청결하게 관리를 해 줍니다.
전구가 나가는 등 집안 내부 시설이 고장 난다 하더라도 프런트에 연락만 하면 즉각 조치가 취해집니다.
침실, 벽, 화장실 곳곳에 호출벨이 설치되어 있어서 입주민이 급작스럽게 넘어지거나 신체 이상을 호소하면 (호출버튼을 누르면) 24시간 상주하는 호텔 관리자가 바로 출동한다고 합니다.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실버타운의 특입니다. 독서, 스포츠댄스, 영화감상, 골프, 서예, 원예활동 등 입주민들의
취미활동을 돕고자 실버타운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일부 실버타운에서는 입주민들이
방에 혼자 있는 것이 아닌, 다른 주민과의 교류를 촉진하려고 일부러 안방을 다소 좁게 설계한 예도 있다고 합니다.
실버타운의 수요
보통 실버타운의 입주 비용은 임대형과 분양형으로 크게 나누어 집니다. 가장 보편적인 입주방식인 임대형은 일정금액을 보증금으로 낸 뒤, 식비를 포함한 생활비를 월세 방식으로 납부하는 형태입니다. 분양형은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돈을 지불하고 소유권을 가져가는 형식입니다.
보증금의 경우는 평수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고 최소 2억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됩니다. 실버타운에서 월세라는 명칭 대신 생활비,식사 횟수,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인 평균 요금은 15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이고, 초고가 실버타운의 경우는 5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인터넷 케이블 TV 시청료, 전화요금을 비롯한 난방비는 따로 청구하는 실버타운도 많아서 실제 매달 납부금액은 평균 생활비보다 더 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실버타운 가운데 가장 초고가로 알려진 더 클래식500은 지하철 건대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데다가 건국대병원과 연계를 통해서 입주민들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장점입니다.
실버타운의 가격과 공급현황
일단 보증금은 동일하게 9억입니다. 1년, 2년, 3년 단위로 계약이 가능하고, 1인과 2인의 가격이 다르게 책정됩니다. 3년 계약에 2인이 입주하게 되면, 보증금 9억에 약 130만원 정도가 매월 나가게 됩니다.
월 관리비가 따로 있는데 공동관리비가 213만원에 세대관리비 약 30만원, 식대는 1식에 13,000원 정도입니다. 공동관리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동관리비가 비싼 이유는 의료서비스와 생활, 여가 지원 등 때문입니다.
근로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월 400만원이 넘는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노년층이 몇명이나 될까 우려되시겠지만 현재 더 클래식500은 빈방이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입주민도 전직 외교관, 고위 공무원, 굵직한 기업 사업가 등 상위 1%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향후 실버타운 공급 부족 사태를 걱정해야 될 상황입니다. 불씨가 번지고 있는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국내 실버타운의 숫자가 턱없이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를 보면 실버타운에 입소할 수 있는 정원은 0.08%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실버타운 신규 공급이 거의 없어서 관련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은퇴 후에 우리나라로 이민을 오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실버타운의 공급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 질 것입니다. 향후 실버타운 신규 개발을 통해서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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