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풍은 바람이 높고 좁은 초고층 건물 사이를 통과하며 위력이 강해져서 부는 바람입니다.
초강력 태풍과 함께 우려되고 있는 위험한 빌딩풍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빌딩풍이란 무엇인가
빌딩풍은 고층빌딩 사이에서 일어나는 풍해입니다. 지상 150m 이상의 빌딩이 건립되면 상공에서는 바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불어도 아래쪽에서는 바람이 빌딩의 주의에서 소용돌이치고 급강하거나 풍속이 2배 이상으로 빨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무풍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지붕이나 간판이 날려가거나 전선이 끊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배기가스나 연기가 소용돌이 현상으로 지상에 흘러 국지적인 대기오염이 발생하며 고층빌딩이 밀집하고 있는 대도시의 새로운 도시공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빌딩 사이로 주변보다 2배 강도로 돌풍이 불면서, 고층에서 깨진 유리 등으로 인한 2차 피해까지 일으킵니다.
지난 2020년 태풍 마이삭 당시에 해운대 앞바다는 초속 23.4m 바람이 관측되었지만, 마린시티에서는 초속 36m, 엘시티에서는 초속 47.6m의 강풍이 기록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역대급 세기로 다가오는 '힌남노'의 바람세기에 빌딩풍까지 더해지면 예상하기도 힘들 만큼 피해가 클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창문을 잘 고정하고 조경으로 둔 돌이나 자갈 등을 치우지 않으면 빌딩풍에 날아가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빌딩풍이 발생하는 이유
도시의 빌딩 때문에 바람이 강해지는 이유는 넓은 공간에 있던 바람이 좁은 공간으로 들어오면 압력이 낮아지고 속도는 빨라지게 됩니다. 이탈리아 물리학자인 벤츄리는 굴곡 있는 파이프 내부의 흐름에서 단면적이 좁은 영역을 지날 때에 압력이 작아지면서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넓은 통로에서의 압력과 좁아진 통로에서 낮아진 압력 사이에서 생기는 차이로 인한 좁은 통로 쪽으로 빨려 올라가서 생기는 현상을 벤츄리 효과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빌딩풍의 원인을 벤츄리 효과로 입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빌딩풍의 대처 방식과 외국의 사례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트라타 SE1 빌딩은 꼭대기에 구멍을 뚫고 그 안에 헬리콥터 날개처럼 생긴 풍력 터빈을 통해서 전력을 생산하듯이 빌딩의 모양을 바꾸거나 바람을 완화시키는 건물을 만들어서 빌딩풍의 영향력을 약화시킵니다.
미국, 영국, 독일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빌딩풍의 심각성을 깨닫고 의무적으로 빌딩풍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층 건물을 짓더라도 빌딩풍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규정한 법은 아직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피해가 심한 해운대구에서 빌딩풍 학술연구가 진행 중이며 빌딩풍에 대한 재해유발 기준과 구역별 피해 영양권을 설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NEC 수퍼타워 빌딩은 고층 건물 중간에 바람이 빠져 나갈 수 있는 커다란 구멍을 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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