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현상과 반대로, 해수면의 온도가 주변보다 낮은 상태로 일정기간 동안 지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번에는 라니냐 현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라니냐 현상
반엘니뇨라고도 합니다. 라니냐는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기 전이나 끝난 뒤에 찾아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엘니뇨가 기온 상승을 불러 폭우와 가뭄 등의 이상 기온 현상을 일으킨다면 라니냐는 기온 하강을 불러와서 해당 지역마다 반대의 기온 현상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면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물난리를 겪은 지역에서는 가뭄이 찾아오는 식입니다. 라니냐라는 말은, 엘니뇨가 '남자 아이'를 뜻하는 말이라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서 미국의 한 연구자가 에스파냐어로 '여자 아이'를 뜻하는 라니냐를 부르면서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라니냐 현상이 일어나는 시기
엘니뇨현상이 시작되기 전이나 끝나는 시기에는 평년보다 강한 무역풍이 지속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강한 무역풍은 동태평양의 해수를 서태평양으로 더 많이 이동시키므로 중태평양과 동태평양의 해수면은 정상적인 해보다 낮아집니다. 그러므로 중태평양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평년보다 낮은 해수면 온도는 무역풍을 다시 강화시켜서 같은 상태가 지속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수온은 평년보다 상승하게 됩니다.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은 태평양 지역의 해면기압의 변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수년마다 해면기압 패턴이 정상상태에서 벗어나 서태평양지역의 기압이 상승하고 동태평양지역의 기압은 하강하게 됩니다. 이런 기압의 변화로 인해서 무역풍이 약화됩니다. 동태평양과 서태평양 사이의 기압역전이 강할 때는 동풍 대신 서풍이 불면서 반대 방향으로의 해류가 발달해서 따뜻한 물이 동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1~2년 동안 이어지다가 끝나갈 무렵에 동태평양에서는 기압이 상승하고 서태평양에서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이와 같이 태평양 양쪽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압의 시소현상을 남방진동이라고 합니다. 이런 기압의 변동과 해양의 온난현상인 엘니뇨 및 라니냐가 거의 동시에 진행되므로 이것을 ENSO라고 합니다.
라니냐 현상을 겪는 나라들
적도태평양에는 엘니뇨와 라니냐를 감시하는 5개의 구역이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니노(Nino) 1에서 니노 4지역으로 불립니다. 이들 구역은 북위 5˚~ 남위 5˚, 동경 160˚ ~ 서경 90˚ 까지 해당합니다. 바람, 해수면 온도, 강수량의 변화가 엘니뇨와 라니냐의 감시 대상이 됩니다.
라니냐가 발생하게 되면 엘니뇨와는 반대로 영향이 나타납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와 인도,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에는 홍수가 잦아지고 반대로 칠레, 페루 등 남아메리카 연안의 사막은 평소보다 더 건조해집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연안에는 한파가 발생하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라니냐가 발생했었던 1967년과 1973년의 경우에는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1~2.2℃ 정도 낮았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강수량도 평균적으로 50㎜ 안팎에 머물렀으며 겨울 내내 춥고 건조한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