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최고 예금금리 경쟁이 쟁쟁한 가운데 정기예금 가입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경쟁
금리 인상기에는 기본적으로 오르는 데 더해서 은행 간에 자금 유치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웃도는 수준으로 예금금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축은행 금리도 추월한 상품까지 나왔습니다. 지난 은행권에 의하면 우리은행 정기예금 'WON플러스예금'은 높은 금리로 최근 일주일 새 3조 5000억원 정도를 끌어모았습니다. 이 상품은 지난달 30일 1년 가입을 기준으로 해서 연 4.5% 금리를 내세웠습니다.
예전까지는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이 시중의 은행들보다 더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해왔지만 우리은행 상품은 이례적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시중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 경쟁이 아주 뜨겁다고 합니다. 예금상품 금리를 비교해서 공시하는 은행연합회 사이트는 '빌보드 차트'에 빗대어서 '뱅보드 차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가 압도적으로 높은 절대 강자가 없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의 은행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1위를 재탈환 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은행이 한번씩 높은 금리를 내세워서 도전해 오면 규모의 경제를 배경으로 다시금 달콤한 금리를 내세우면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예금금리 인상의 원인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발표를 전후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이를 예금금리 산정에 반영하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금리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예금금리 인상에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LCR) 규제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LCR는 국제결제은행(BIS) 유동성 규제 기준 중의 하나로 30일 동안 순현금유출액 대비 고유동성자산(현금, 예금, 국공채 등)의 비율입니다.
은행들의 유동성 확보
은행 스스로 한 달은 버틸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은행들은 이 규제에 맞추기 위해서 '손해보는 장사'를 해서라도 예금을 유치해야 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내년 7월까지 100%로 만들어야 됩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KB국민은행, 신한, 하나, 우리은행 LCR는 각각 91.63%, 94.47%, 95.96%, 93.19%입니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요즈음 은행들은 LCR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조달비용에 따라서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전망입니다. 금융권에 의하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올해 4분기 핵심성과지표에 정기예금 유치 실적을 추가하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점장 전결금리 등으로 체감하는 금리가 더 오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로 정기예금의 유치를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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