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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농업과 메타버스

by 나도1등복권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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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금산군 서대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벤처농업대학이 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매달 한 번씩 운영되는 1년 과정의 비정규 대학이지만 한국 농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높다고 합니다.

 

한국벤처농업대학의 영향력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한국벤처농업대학은 주말을 이용해서 매월 한차례 정도 운영되는 1년 과정의 비정규 대학이지만 한국의 농업에 주는 영향력은 매우 특별합니다. 지난 2001년 4월 처음 입학생을 받어 매년 100명 ~ 150명씩 배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32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을 졸업해서 전국 각지 농민들은 지역으로 돌아가서 '선도 농가'로서의 역할을 매우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는 식품명인이며 대한민국 대표 농부로 손꼽히고 있는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여사는 이 대학의 1기 졸업생입니다. 이후에도 이 곳 대학에서 배출한 '명인'이 30여명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명인(농촌진흥청 농업기술명인+농식품부 식품명인)이 총 150명 정도인 점을 본다면 매우 큰 숫자입니다. 민간 단체와 전국 지자체에서 지정하고 있는 명인까지 모두 합한다면 벤처농업대학 출신의 명인은 헤아리기 힘들정도로 많습니다.


 

 

 

벤처농업대학의 설립

 벤처농업대학의 설립자는 민승규 국립한경대 석좌교수이면서 일본 도쿄대학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일하던 1997년 회사에서 쓰고 남은 중고 PC 15대를 한 마을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농촌 정보화 교육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3년동안 이어진 봉사활동 과정에서 교육에 대한 농민들의 열정을 확인한 민 교수는 벤처농업대학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벤처농업대는 처음 세웠던 원칙 그대로 정부의 지원 없이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수업료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졸업을 위해서는 출석 일수를 채우고 자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농업 메타버스 행성

 벤처농업대학이 설립되고 21년 만에 새로운 변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벤처'라는 단어가 새롭던 시절에 벤처와 농업의 접목을 시도했던 이 대학에서 새롭게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 '메타버스(metaverse)'입니다.

민 교수를 포함해서 벤처농업대학 운영진들과 이 대학을 졸업한 농식품 분야의 명인들과 농업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ICT 인재들이 힘을 합쳐서 '토리버스(Toriverse)'라는 이름의 농업 메타버스 행성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메타버스의 결합은 아직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벤처농업대학의 변신은 지난 4월에 시작되었습니다. 22기 입학생이 입학하면서 민 교수가 고심끝에 학교 이름을 '메타 아그로스쿨(Meta Agro School)'로 변경했습니다.

민 교수는 '벤처농업대학 설립 당시에도 농업계에서는 격려보다 비판이 더 많았습니다. 농업은 잘 생산해서 판매하면 되는 것인데, 무슨 벤처 개념을 가져다 붙이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농업에도 경영 마인드와 마케팅이 필요하며, 농민들도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대학은 딱 20년만 운영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까지 벤처농업이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그것은 제가 틀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농업에서 수많은 벤처 성공 사례가 나왔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벤처농업이라는 말이 진부해졌을 정도입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될까요. 저는 농업이 세상의 변화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가능한 빨리 메타버스를 잡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메타아그로스쿨의 탄생

 이 생각에 더 확고해진 계기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이상 지속되면서 20기와 21기 입학생들은 대면수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비대면 수업이 자주 진행되면서 과거의 형식으로는 학교를 제대로 운영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앞으로는 비대면의 일상화를 염두해 두고 있는 커리큘럼 개발이 필요했고, 그렇게 하려면 메타버스를 비롯한 ICT 기술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메타아그로스쿨은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농업에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같은 신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수확 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던 농업에 수확 체증의 법칙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등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농업에서 이런 획기적인 변화를 견인하는 것이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농업은 늘 다른 산업을 뒤쫓아 가기 바빴다면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농업이 오히려 다른 산업보다 앞서서 달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명인들과 함께 하는 디지털농업자산포럼

 농업 메타버스 세상으로 가는 기초를 만들기 위해서 민 교수는 먼저 벤처농업대학 출신의 명인들과 뜻을 함께 했습니다. 이 명인들은 대부분 농업계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선도농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명인들이 먼저 농업 메타버스를 이끌고 나간다면 다른 농민들에게 굉장한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민 교수의 판단입니다.

민 교수를 포함한 벤처농업대학 운영진들은 이를 위해서 지난 7월 명인들과 함께 디지털농업자산포럼을 만들어서 정기적인 모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포럼은 명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농업 관련 지식을 포함해 농업과 농촌 자원을 디지털화할 수 잇는 토대를 마련하며서 인적, 기술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이루기 위한 기본 작업인 것입니다.

 

포럼에는 농업 분양의 최고 전문기관인 농촌진흥청과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분야 전문가들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국립농업과학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유형과 무형 농업 관련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시대적인 과제'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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