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조강 생산량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로 생산의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철강재 유통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철강재 유통 가격 급등
철강재의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대규모 구매자에게 물량이 우선적으로 공급되고, 그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철강업계에 의하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라인이 지난달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로 완제품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서 주요 강재의 유통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에 19% 올랐습니다.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겪기 전에는 9월 첫째 주에 t당 105만원이었던 열연강판은 9월 마지막 주에는 125만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철강재 유통 가격은 하락세였습니다. 후판은 지난 4월 t당 146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에 지난 8월 12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산 후판은 t당 137만원에서 98만원으로 하락했습니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철강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낮아지자 주요 국가 철강사들이 감산 기조에 들어가던 상황이었습니다.
타격 받는 중소기업들
포항제철소 침수를 계기로 철강재의 유통 가격은 반등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까지 게릴라 파업에 돌입하면서 유통 시장에서 철강재 수급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 소재, 환경실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된 이후로 시장에서는 수급이 불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면서 '3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철강재 유통 가격이 '반짝'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수급 불안에 의한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반등세가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철강재 유통 가격이 높아지면서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곳은 중소기업들입니다. 조선, 전자업체, 완성차 등 대형 실수요자들은 철강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정해진 가격에 철강재를 공급받기 때문에 유통 가격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선기자재 업체와 중소 건설사 등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은 철강재 유통 가격이 오른 만큼 비용적 부담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은 구매력이 있어서 철강 수습 불안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중소기업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받을 확률이 높다'면서 '철강재 유통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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